정성 가득한 한상차림, 호치민 경희궁에서의 저녁

🇰🇷 외국에서 만난 정통 한식의 품격. 경희궁!
호치민에서 오랜만에 제대로 된 한식을 먹고 싶어 찾아간 경희궁(Kyung Hee Palace). 이름부터 한국의 고궁을 떠올리게 하는 이곳은 이미 교민들 사이에서도 꽤나 평이 좋은 한식당이었어요.
외관은 깔끔하고 단정한 분위기로, 입구부터 고급스러움이 느껴졌고 내부로 들어서자 조용하고 아늑한 인테리어가 반겨줍니다. 목재 가구와 전통 문양 장식,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마치 한국의 한정식집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직원분들의 응대였습니다.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어 주문도 편하고, 음식에 대한 설명도 친절히 해주셔서 처음 방문한 저희 가족도 긴장 없이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 정갈하고 깊은 맛, 정통 한식의 재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기본 반찬의 정성이었어요. 김치, 나물, 잡채, 도토리묵 무침 등 하나하나 손맛이 느껴지는 반찬들로 식전부터 기대감이 가득 찼습니다. 반찬만으로도 밥 한 그릇은 뚝딱할 수 있을 정도로 구성도 알차고 맛있었습니다.
저희는 불고기 정식, 갈비찜, 낙지덮밥, 그리고 아이를 위해 된장찌개를 주문했는데, 모든 음식이 정갈하게 차려져 나왔고 맛 또한 한국에서 먹던 것 그대로였습니다.
불고기는 양념이 과하지 않아 고기 본연의 맛이 살아 있었고, 갈비찜은 국물이 자작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 아이도 정말 잘 먹었어요. 낙지덮밥은 매콤하면서도 간이 딱맞고 야채도 많아서 좋았어요. 된장찌개는 구수하고 진한 맛이 인상 깊었고, 무엇보다 밥이 한국 쌀처럼 찰지고 맛있어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음식의 재료 상태였습니다. 고기나 야채, 반찬에 사용된 재료들이 모두 신선하고 깔끔했어요. 해외에서 간혹 경험하는 한식당 특유의 퀘퀘한 맛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한국보다 더 깔끔한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 가족 외식, 손님 접대 모두 만족
이날은 가족 외식으로 갔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나 음식 퀄리티, 서비스 수준 등을 고려했을 때 중요한 손님 접대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송별회로 이미 많이 이용하기도 했구요
조용한 룸 형태의 좌석도 있어 프라이빗한 식사가 가능하고, 단체 모임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만큼 공간이 여유로워 보였어요.
가격대는 베트남 현지 물가 기준으로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음식의 품질이나 전체적인 만족도를 고려하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수준이었습니다. 특별한 날, 혹은 한국의 정취가 그리운 날에 찾아가기 딱 좋은 곳이에요. 메뉴도 많아서 질리지않답니다.
📝 총평:
호치민에서 정통 한식이 그리운 분들께 경희궁은 꼭 한 번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어요. 정성 가득한 음식, 깔끔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까지 더해져 오랜만에 마음 편히, 제대로 된 한 끼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다음엔 부모님이 방문하시면 꼭 함께 다시 가보려 해요. 한식의 품격이 살아있는 경희궁, 교민들 사이에 유명한 이유가 분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