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2월, 베트남 국회가 호치민시 메트로 개발을 위한 특별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도시 교통 인프라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호치민시는 인근 빈즈엉성과 바리아-붕따우성과의 지역 통합 구상을 바탕으로, 총 연장 1,000km에 달하는 초대형 메트로망 구축 계획을 공식화했습니다. 이번 계획은 단순한 교통망 확장을 넘어, 남부 지역 전체의 산업·관광·물류 허브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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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특별결의안 통과, 메트로 개발 가속화
2025년 2월, 베트남 국회는 '결의안 제188호(Resolution 188)'를 통과시켜, 호치민시와 하노이시에 메트로 관련 특례 권한을 부여했습니다. 그동안 메트로 건설에 있어 중앙정부 승인 절차와 복잡한 행정 지연이 큰 걸림돌이었지만, 이번 결의안으로 인해 지방정부가 보다 자율적이고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호치민시는 오랫동안 지체되었던 메트로망 확장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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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도시권 구축과 1,000km 메트로 비전
호치민시는 단순한 도시 내부 교통망 개선에 그치지 않고, 인근 지방인 빈즈엉성과 바리아-붕따우성까지 아우르는 광역 도시권(Mega Urban Area)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총 연장 1,000km 규모의 메트로 노선망을 순차적으로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는 현재 계획 중인 510km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2035년까지: 메트로 6개 노선, 총 183km 완공
2045년까지: 기존 노선 외 추가 168km 구축, 총 351km 달성
2060년까지: 전체 510km 노선망 구축 완료
통합 지역 포함 시: 최종 1,000km 규모의 광역 메트로망 완성
통합이 현실화되면, 호치민 중심에서 바리아 붕따우의 항만, 빈즈엉의 산업단지, 그리고 깐조(Can Gio)의 해안관광지까지 직접 연결되는 대규모 네트워크가 실현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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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별 진행 상황 및 계획
현재 호치민시의 메트로 1호선은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며,
1호선(벤탄 ~ 수이띠엔): 총 연장 19.7km, 14개 역. 2024년 12월 22일 개통 예정.
2호선(벤탄 ~ 탄빈 지구): 총 연장 11.3km, 지상-지하 혼합 노선. 2025년 말 착공, 2030~2032년 사이 개통 예정.
나머지 3~6호선도 현재 설계와 자금 조달 단계에 있으며, 2035년까지 6개 노선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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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억 달러 규모의 재원, 다양한 방식으로 조달
총 사업비는 약 **360억 달러(약 9,300조 VND)**로 추산되며, 베트남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교통 인프라 사업이 될 전망입니다. 자금 조달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방정부 예산
국가 중앙 예산
토지 개발 기반 수익화 (TOD: Transit-Oriented Development)
민간 투자 유치
‘메트로 채권’ 발행
특히, 기존의 ODA(공적개발원조)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채권 발행을 통한 재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어, 재정 자립도와 사업 추진 속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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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가 꿈꾸는 미래: 동남아 최고 교통 허브
이번 계획은 단순한 도시 철도망이 아닙니다. 호치민시는 이번 통합 메트로망을 통해 베트남 남부 전체의 경제 성장축을 재편하고, 동남아시아 최대 물류·산업·관광 허브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호치민시가 겪고 있는 만성적인 교통 체증, 미세먼지, 출퇴근 시간 혼잡 문제 등을 장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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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1,000km 메트로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그것은 베트남이 ‘도시에서 도시로’ 연결되는 새로운 생활권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이며, 교통이 단순한 인프라를 넘어 도시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는 상징입니다. 호치민시가 이 야심찬 계획을 실현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