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여행의 시작, 응웬후에 거리부터 통일궁까지 하루에 모두 휘리릭~
호치민시에 처음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나를 맞이한 건 뜨거운 햇살과 오토바이 소음, 그리고 어디서나 느껴지는 활기찬 에너지였다. 베트남 남부의 중심 도시인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매력을 품고 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여행자라면 꼭 한번은 들르게 되는 대표 명소 세 곳, 응웬후에 거리, 중앙우체국, 그리고 통일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도시의 심장, 응웬후에 거리 (Nguyễn Hue Walking Street)
응웬후에 거리는 호치민시 1군 중심부에 위치한 보행자 전용 거리다. 낮에도 물론 활기차지만, 이곳의 진짜 매력은 해가 지고 나서부터다. 형형색색의 조명과 거리 공연, 그리고 시원한 분수쇼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리를 따라 양옆으로 늘어선 고층 빌딩과 카페들, 그리고 '사이공의 노트르담'이라 불리는 유명한 카페 아파트도 이곳의 명물 중 하나다.
밤이 되면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객들이 이 거리로 모여든다. 아이들은 분수대 근처에서 뛰놀고, 연인들은 손을 잡고 걷는다. 어느 벤치에 앉아 시원한 베트남 맥주 하나와 함께 거리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지금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 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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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흔적, 중앙우체국 (Central Post Office)
응웬후에 거리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으면 바로 중앙우체국이 나온다. 외관부터가 단연 압도적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이 우체국은 마치 유럽의 오래된 기차역을 연상케 한다.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브 에펠이 이 건축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도 있어 더욱 흥미롭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높고 둥근 천장과 양옆에 늘어선 목재 전화 부스, 그리고 벽면에 걸린 호치민 주석의 초상화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에서는 실제로 우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기념엽서나 우표, 작은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다. 관광지이지만, 지금도 현지인들이 편지를 부치러 드나드는 진짜 '우체국'이란 점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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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현장, 통일궁 (Independence Palace)
중앙우체국에서 다시 걸음을 옮기면 통일궁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1975년 4월 30일, 베트남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나며 남베트남 정부가 붕괴된 역사적인 장소다. 당시 북베트남 전차가 이 궁의 철문을 돌파하는 장면은 지금도 사진과 영상으로 자주 인용된다.
통일궁 내부는 일반에 공개되어 있어 각종 회의실, 대통령 집무실, 벙커 등 냉전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건물 외부는 1960~70년대 특유의 건축미가 돋보이며, 정원과 분수도 잘 가꾸어져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과거의 흔적을 눈으로 확인하며,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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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장소는 모두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위치해 있어 반나절 일정으로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나는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이런 '길 위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서,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 혹시 당신이 호치민에 간다면, 꼭 이 세 곳을 걸어서 연결해보길 바란다. 익숙한 것 같지만 낯설고, 낯선 것 같지만 따뜻한 호치민의 진짜 얼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추천 동선 & 간단한 맛집 정보
추천 도보 코스
1. 응웬후에 거리 산책 (시청 앞 분수~사이공 강 방향)
2. 중앙우체국 이동 (도보 약 5분)
3. 노트르담 대성당 잠깐 둘러보기 (우체국 바로 옆)-현재는 공사중
4. 통일궁으로 이동 (도보 약 10분)
코스 전체 소요 시간: 여유롭게 걸으면 약 2~3시간
중간에 들르기 좋은 맛집 추천
L'usine (루진): 응웬후에 거리 근처 감성 카페 겸 브런치
Propaganda Bistro: 중앙우체국 근처 베트남 퓨전 요리 맛집 (포토존도 예쁨)
Highlands Coffee: 통일궁 앞에도 매장이 있어 쉬어가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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